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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건축의 이해를 돕는 글

관리자 2016.08.25 06:49 조회 수 : 1788

교회건축은 이론을 바탕으로 한 실제적 건축이 되어야 합니다.

교회현장에서는 실 건축 프로세스에 대한 궁금증이 더 많은것도 사실 입니다.

그러나 그에 대한 배경을 잘 이해하는것도 중요 합니다.

아래의 링크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교회건축을 이해하는데 좋은 글이 있어 링크 합니다.

 

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11&dirId=1119&docId=52825941&qb=6rWQ7ZqM6rG07LaV6rSA66as&enc=utf8&section=kin.qna&rank=4&search_sort=0&spq=0

 

1. 교회건축의 이해

건축은 자연 기후 또는 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단지 은신처(shelter)의 역할로부터 시작하여, 인간이 자신을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으로서, 나아가서는 현대사회에서 물질․정신적으로 복잡 다양해진 복합적인 인간의 삶을 담는 그릇으로서의 역할까지 담당하게 되었다. 그러한 과정중에 건축은 고도의 기술적 발전을 이룩하여, 첨단기술사회의 표현수단으로 나타나기도 하였고, 인간에게 시간 - 공간적 감동을 주는 예술로 표 현되기도 하였으며, 한 집단의 이상과 신앙에 대한 구체적인 은유의 수단으로 나타나기도 하였다.

오늘날 우리는 건축을 기술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다른 사람들은 예술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건축은 어느 한 측면이 강조되어서는 안 되는 복합성, 종합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하나의 건축물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인간의 생활과 감성의 문제를 다루지 않으면 안된다. 그렇기에 건축은 그 시대 그 사회를 가장 잘 표현하는 문화 행위이기도 하다.

로마시대의 건축가 비트루비우스는 건축의 3대 요소를 편리함, 안전함, 그리고 아름다움으로 설명 하였다. 편리함이란 건축공간 안에서 일어나는 인간의 각종활동에의 적합성 즉 '기능'을 말하며, 안전함이란 건축물의 '구조역학적 안전성'을 말하고, 아름다움은 인간의 감성과 관련된 '예술성'을 의미한다.

여기에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추구하는 '경제성' 이 추가된다. 경제성은 단지 투자 비용만이 아니고, 초기투자비에 대한 유지관리비의 문제와 건축물의 수명, 나아가서는 공간의 효율성까지도 포함한다. 인간의 환경 형성요소로서의 건축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도시에서의 거의 대부분의 환경은 건축물들로 이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건축환경은 인간이 만들지만, 인간은 그 만들어진 환경에 의해 자신의 활동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오늘날 우리의 청소년 문제의 중요한 원인 하나를 콘크리트에 의해 획일화된 아파트단지 주거환경에서 찾아보는 것이 그 단적인 예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건축의 기본요소라고 한다면, 건축물의 종류와 그 목적에 따라 다양한 부가요소들이 추가될 수 있다. 교회건축은 교회의 특별한 목적과 기능, 그리고 거기 모이는 사람들의 특성으로 인하여, 교회 건축만이 가지는 다음과 같은 특별한 문제들을 다루지 않으면 안된다.

첫째,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기에 교회건축은 그리스도를 상징하고, 세속과 구별되어야 한다.

둘째, 교회는 그리스도인의 공동체이기에 교회건축은 그 공동체의 모임과 만남, 그리고 함께하기위해 가장 적합한 공간이어야 한다.

셋째, 교회는 그리스도인의 공동체가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장소이므로 교회건축은 예배의 의미와 그 내용, 예배 행위절차에 적합한 장소이어야 한다.

넷째, 교회는 지역사회 속에서 봉사하고, 교육하고, 전도하는 역할을 담당할 사명을 가지고 있기에 건축은 그 다양한 활동에 적합한 공간을 제공해야 하며, 또한 지역사회의 중심이 됨과 동시에 조화 되어야 한다. 이는 지역성, 전통성의 문제와 관련된다

서양건축과 동양건축이 다르듯이, 일본건축과 한국건축이 다르며, 도시와 농촌의 건축이 다른 것은 교회건축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밖에도 급속히 변화해가는 현대사회 속에서 교회활동의 대응은 교회 건축에 융통성, 적응성, 가변성 즉, 시간성을 요구하기도 한다. 교회건축의 역사속에서 이러한 문제들은 끊임없이 추구되어 왔다. 결코 오늘의 교회 건축이 쉽게 이루어진 것이 아닌 끊임없는 발전의 결과이며, 교인과 교회건축가들의 인식과 노력의 산물인 것이다. 우리나라의 개신교는 전래후 백여 년 동안 전 세계에 유래가 없을 만큼 성장해왔고, 그에 따라 수많은 교회건축들이 지어지고 헐리고 또 다시 지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에서 세속적 건축에 비해, 말할 수 없이 귀하고, 중요한 교회건축이 그보다 더 깊이 있게 다루어졌다고 말할 수는 없다.

아직도 많은 교회가 건축의 문제에 당면하여, 예배실의 수용인원에 최대의 관심을 가질 뿐 예배공간의 질에는 소홀하며, 경제성에는 깊은 관심을 가지면서도 공간의 효율성은 생각하지 못하고, 구조안전의 문제는 생각하면서, 문화로서의 건축은 미쳐 깨닫지 못하고 있다. 또한 현재만을 다룰 뿐 미래에의 예측은 부족하다. 성막성전이나 솔로몬 성전을 통해, 성전의 설계는 하나님께서 직접 하셨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으며, 건축은 성경에 자주 언급되는 문제일 만큼 교회건축은 중요하다.

앞으로 이 난을 통해서, 특별히 교회건축이기에 꼭 다루어야 할 건축적인 문제들을 하나씩 논의해 보려 한다.
여기서 다루고자 하는 것은 문제의 제기일 뿐 해답은 아니다. 해답은 교회와 건축가가 함께 풀어가야할 과제일 것이다.

2. 교회건축 설계과정에서의 교회의 역할

교회의 모든 활동은 목회철학을 바탕으로 하는 목회계획으로부터 시작된다. 이 목회계획을 「청사진」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는 설계도면이 청사진으로 표현되기에 이를 차용한 용어일 것이다. 교회에서 목회계획이 가장 중요하듯이, 건축에서도 설계가 가장 중요하다. 하나의 건축물이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은 크게, 프로그램과 설계, 그리고 시공의 3단계로 나누어 진다. 이 3개의 단계 모두가 중요하지만, 각각의 단계는 그 앞 단계의 작업이 훌륭히 이루어졌을때에 만 성공할수 있는 함수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 중에서 설계는 '건축가'라고 하는 전문가에 의해, 그리고 시공은 '기술자'라고 하는 전문가에 의해 주도적으로 수행되며, 각각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구조, 기계, 전기, 소방, 음향설비 전문가 등)의 협력에 의해 완성된다. 이 과정에서 건축주(교회)의 역할은 제안된 설계에 대한 승인과 공사과정에의 감독이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건축주의 역할은 프로그램의 과정에 있다. 프로그램은 건축의 목표를 포함하고, 그 건축물 안에 담아야할 각종활동과 건축물이 세워질 대지 및 주변환경에 관한 모든 정보들을 분석하여 설계의 목표와 방향을 설정 하는 건축의 최초단계이며, 설계의 성패를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이러한 프로그램의 작업 중 건축주(사용자)인 교회가 주도적으로 참여해야하는 작업은 건축목표의 설정과 활동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일, 그리고 예산을 포함하여, 교회의 특별한 형편을 능동적으로 제시하는 일이다.

먼저, 교회 건축의 목표는 물론, 예배와 교육, 봉사, 친교 등, 교회 공동체의 기본적인 활동을 위한 장소를 만드는 일이지만, 국가나 지역, 교파, 목회철학, 목회자와 공동체의 특성 등에 따라서, 여러 가지 목표들의 우선순위나 강조점이 달라질 수 있으며, 다른 목표들이 추가되어질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교회활동의 종류와 목적, 활동 패턴, 시간, 특성, 상호관계 및 각종 활동의 주체 들에 관한 가능한한 자세한 정보를 제시하여야 한다. 예배에 관해서는 예배의 목적, 예배의식과 도구들의 내용과 의미, 예배시간 및 예배 전후의 교회활동과 교인들의 행태에 관한 정보가 필요하다. 교회학교 교육의 경우, 교육의 목적, 교육내용 및 방법, 구성원(교사와 학생)의 수와 단계별 조직, 각 단계의 교육시간, 교육과 예배의 관계, 교육시간 전후의 구성원들의 활동 등에 관한 정보가 필요하다. 이처럼, 봉사, 친교, 선교 활동을 포함한 교회의 모든 활동에 관한 정보들을 건축가에게 제공하고, 건축가는 이 정보들을 면밀히 분석하여, 다양한 활동들 각각에 가장 적합한 공간들을 계획하고, 그 공간들을 하나의 건축 틀 속에 조직하여 질서화함으로써, 훌륭한 교회건축을 창출해 낼수 있는 것이다.

셋째, 교회건축이 지역사회 속에서 중요한 시각적 대상물이라는 점에서 형태 이미지 또는, 상징에 관한 교회의 판단이 필요하다. 물론 형태를 디자인하는 일은 전문가인 건축가의 몫이지만, 교회가 건축적 형태를 통해서 세상에 어떤 메세지를 전달할 것인가에 관한 판단은 교회의 몫이다. 이 문제는 대단히 신학적인 문제일 것이기 때문에, 교회와 건축가 사이에 깊은 신학적 교감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이때 교회와 건축가는 상호 깊은 신뢰와 이해가 필요하다. 즉, 교회가 제시하는 것은 추상적 이미지일뿐, 그 이미지에 대한 구체적 형상은 전문가인 건축가의 창조적 작업으로 나타나야 하기 때문이다.

넷째, 교회는 교회의 미래에 대한 예측을 해야한다. 한국의 교회는 그동안 고도성장의 순탄한 길을 걸어왔다. 그러나, 최근 교회성장의 정체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고, 급변하는 미래사회속에서 미래교회가 지향해야 할 방향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논의들에서 주로 제기되는 문제는, 미래사회의 주역이 될 현재의 청소년들의 정신적, 심리적 특성과, 고속화, 정보화 사회로의 전이에 따른 미래사회의 공동체 해체 현상등과 관련된다. 특히, 한국사회는 그동안 경제적, 정치적 불안속에서 생존의 문제에 매달려 왔던데 반해, 사회적 안정에 따라, 교육, 복지문제와 함께 문화의 문제에 깊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들은 가까운 미래에 한국사회를 엄청나게 변화시킬것이며, 교회 또한 이렇게 변화될 사회에 어떻게 적응할것인지와 그 사회에 대하여 어떤 역할을 해야할 것인지에 대한 새로운 지표를 마련 할 때이다. 그러므로, 현재 계획될 교회건축은 이러한 미래예측을 전제로 준비되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건물들이 그 구조적 수명을 다하기 전에 헐리고 재건축되어옴으로써,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가져왔으며, 이점에서 교회건축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 이유는 미래에 대한 예측과 이에 대한 준비없이 현실의 문제에만 급급해온 탓이며, 이는 그동안 한국사회의 일반적인 현상이었다. 미래에 대한 가능한한 정확한 예측을 통해, 건축설계에서 그 변화에 대한 대책을 마련케 함으로써, 건축물의 수명을 구조적 수명까지 연장시킬수 있게하며, 이는 경제적 가치보전의 이익만이 아니고, 후손들에게 선조들의 발자취를 보여주는 정신적 가치를 제공해 줄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교회는 건축에 투자할 수 있는 예산을 정확히 제시하는 일이다. 예산은 건축의 규모와 품질을 결정짓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프로그램에서의 교회의 역할은 잘 조직된 건축위원회가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건축위원회에는 예배와 교육, 봉사, 선교등 교회의 각종 활동에 참여하고 연구하는 책임자들로 구성된 소위원회를 설치하여, 각각의 활동에 대한 프로그램 작성을 주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축가가 미리 선정되어 있다면, 프로그램의 필요한 정보수집에 건축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건축가는 프로그램 정보수집과 분석에 다양한 기법을 익히고 있기에, 건축위원회와 함께 교회의 각종활동을 참관하고, 그 활동 주체 들과 면담하고, 행태들을 관찰 조사함으로써, 합력하여 좋은 프로그램을 완성해 낼수 있고, 훌륭한 교회 건축을 이루어 낼수 있을 것이다.

교회 건축은 몇가지의 조건만 제시한채 건축가에게 일임하는 일반건축물과는 달리, 다양한 활동들이 수용되어야 하며, 각각의 활동들은 매우 전문적이며 또한, 이들이 합력하여 하나의 목표 즉,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교회 공동체를 이루어야하기 때문에 매우 특별한 건축물이다.
또한, 교회건축은 물리적인 문제만이 아닌, 정신적, 영적인 문제를 다루어야 하는 까닭에, 「사용자가 함께 참여하는 건축」이 되어야 하며, 교회건축 설계에서 교회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3. 예배와 교회건축

교회건축은 예배를 포함하여 교육, 선교, 친교, 봉사등 교회의 다양한 활동들을 위한 공간들의 집합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중에서 예배는 교회건축의 가장 기본적이며 중요한 기능으로, 교회 활동의 중심이며, 동시에 출발점이기도 하다. 교회 모든 활동들이 세속적 활동들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속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예배는 더더욱 특별한 목적과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인간은 환경적 영향을 특히 강하게 받는 존재로서, 예배환경인 교회건축 공간은 예배의식의 진행과, 예배를 통한 하나님과 회중, 회중과 회중간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수도, 또는 그 관계를 더욱 촉진시킬수도 있다. 따라서, 교회건축에서 예배공간은, 예배의 목적, 예배의식의 과정과 내용 등, 예배중에 행하는 모든 활동들과 그 의미에 적합한 장소와 환경으로 구성되기 위하여, 예배공간 설계는 예배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즉, 예배학과 건축학의 만남이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다.

1) 예배의 내용과 건축적 문제

기독교 예배는 하나님과 그의 백성들의 만남으로 설명된다. 예배를 통해,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에게 나타나시고, 그의 백성은 찬양과 감사와 기도로서 응답한다. 즉, 예배는 하나님이 자신을 계시하시는 '선포'와, 인간이 하나님께 자신을 드리는 '헌신' 그리고, 하나님을 위해 다른사람과 '교제'하는 나눔의 의미를 가진다. 하나님의 말씀의 '선포'는 주로 설교자의 소리를 통해 인간의 언어로 이루어지며, 이때 회중은 청중으로서, 설교자의 소리를 듣고, 말씀을 깨달아 마음으로부터 '아멘'으로 화답할 수 있어야 한다. 설교자의 소리를, 감정적 표현과 함께 물리적으로 정확하게 회중에게 전달할수 있도록 하는데는, 예배실의 건축적 음향설계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때, 예배실의 크기 즉, 회중의 수에 따라, 전기적 음향설비의 보완이 요구되기도 한다. 또한, 말씀의 전달은 음향적 문제외에도 설교자와 회중사이의 거리나, 위치, 방향 등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이는 예배실 공간의 배치문제이다. 회중이 설교자를 중심으로 둘러싸고 있는가, 설교자의 전면으로 길게 정렬하여 있는가, 회중들로부터 설교자의 위치는 전면인가, 측면인가에 따라 물리적으로는 물론, 심리적으로도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된다. '헌신'은 여러 가지 행위와 의식으로 이루어진다. 찬양은, 하나님께서 주신 인간의 아름다운 목소리와 악기소리들을 통해 이루어지는 음악으로, 역시 예배실의 음향문제가 제기되는데, 이때의 음악은 설교자의 소리와는 그 성격이 달라, 전기적 방법으로 전달되는 기계음이 아닌, 생생한 원음의 전달이 요구된다. 또한, 음악은 실의 형태와 마감재료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다. 찬양도, 예배실의 특정한 장소에서 드리는 성가대 또는 개인의 찬양과 회중이 함께 드리는 찬양은 그 음향적 조건이 매우 다르다. 즉, 성가대의 찬양은 부르는자와 듣는자가 구별되지만, 회중의 찬양은 이 구별이 없다.

감사의 한 의식인 헌금은 행동을 수반한다. 교회에 따라 예배 전에 헌금하기도 하고, 설교후에 그 응답으로서 헌금하기도 하지만, 정해진 행위의식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 행위 의식은 헌금위원의 수, 봉헌행렬, 그리고 봉헌기도 등의 행위 등에 따라 그에 적절한 공간적 배치나 구성을 요구한다. '나눔' 즉 교제의 예배도 행위를 통해 이루어진다. 대부분 개신교에서 이루어지는 주일 예배중의 나눔은, 예배순서중 새신자에 대한 환영이나 성도간의 인사순서로 이루어지는데, 대체로 지나치는 형식적인 순서에 불과하다. 이는 나눔의 방법문제 이기도 하지만 회중석의 배치의 문제이기도 하다. 드리는 의식을 위한 회중석의 배치와 나눔을 위한 회중석의 배치는 반드시 불일치 하는 것일까? 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을 연구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성례전을 통한 나눔은 일정한 행위를 수반하는 예식을 통해 이루어진다. 예배공간은 그 행위의 흐름에 거스림없이 배열되어야 한다. 이와 같이 하나의 예배공간 안에서 이루어지는 예배내용들은 각각 서로 다른 특성과 양태를 가지고 있으며, 모든 순서가 다 중요하나, 일정한 형식에 의해 하나로 통합되어야 온전한 예배가 이루어진다. 따라서, 예배를 하나의 극화된 예술로 표현하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예배공간 또한 예배의 모든 행위들이 그 목적에 적합하게 이루어지기 위한 기능적 공간 이어야 하면서, 전체가 하나로 통합된 예술적 공간 이어야 한다.

2) 예배공간 구성의 기본원칙

다양한 참여자와 그 기능들을 위한 각각의 예배공간들은, 하나의 전체 예배공간으로 조화롭게 통합되어야 한다. 예배공간의 조화로운 통합은 다음과 같은 몇가지의 기본원칙을 바탕으로 이루어질수 있다.

(1) 개별성
소리로서 전달되는 말씀 선포의 설교와 음악으로 이루어지는 응답의 찬양, 행렬 예식으로 이루어지는 성례 등, 각각의 기능 공간은 그 개별적 목적과 의미 그리고 행위에 적합하도록 구성되어야 한다.

(2) 통합성
각각의 공간들은 중심을 가진 하나의 전체로 통합되어야 한다. 이때, 상호 배치되는 기능들은 그 중요도의 위계에 따라 적절히 조절되거나, 보완됨으로써, 동시에 만족시 킬수 있는 건축적 해결책이 모색되어야 한다. 이렇게 통합된 공간은 그 공간조직의 질서가 단순 명료함으로써, 예배에 참여한 회중들을 심리적으로 예배의 목적 속에 안정되게 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3) 효율성
공간의 효율성은 공간의 위치, 크기, 상호관계 및 공간내 가구 배치에 따른 동선, 접근성 등과 관련된다. 지나치게 큰 강단은 예배공간을 압도할 것이고, 지나치게 작은 강단은 중심성을 상실할 것이다. 또한, 불합리한 동선은 예배의 진행에 장애가 될 것이며, 불필요한 장치물 들은 회중의 시선을 산란시켜 집중성을 약화 시킬 것이다.

(4) 통일성
공간형태의 구성 방법이나, 건축 재료와 각종 예배도구들, 조명기구와 스피커를 포함한 예배공간내 모든 시각적 대상물에 대해 통일감 있는 디자인이 필요하다.

(5) 예배공간의 아름다움
아름다움의 제1의 원리는 조화이며, 조화는 질서로부터 시작된다. 질서는 전체를 구성하는 각 요소들이 자기표현을 가지며, 동시에 전체 중의 일부로서 작용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 공간적 형태의 조화, 재료의 조화, 가구, 즙기들의 조화, 색채와 질감의 조화 등, 모든 구성요소들이 함께 하나의 질서원리에 의해 통합될 때 아름다운 예배 공간이 탄생될수 있는 것이다.
결코 고급스럽고, 호화스러운 치장에 의해 아름다움이 표현되는 것은 아니다.

(6) 건축공간의 친밀감
교회는 그리스도인의 공동체이며, 예배는 바로 그 공동체의 만남과 나눔이기에, 회중을 압도하거나, 회중 자신과는 무관한 다른 세계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의 공간은 회중으로 하여금 부자연스럽게 하고, 예배에 초대된 손님이 되게 할 것이다.

(7) 융통성
교회의 변화, 세대의 변화, 지역문화의 변화에 따라 예배는 항구적이나, 이를 표현 하는 외형들은 변해갈 것이다. 교회건축은 이 예배의 외형적 변화에 적응해 갈 수 있는 융통성을 가져야 한다. 다만 변화의 예측이 필요하다. 보다 정확한 미래에의 예측과 그에 따라 미리 계획된 적절한 융통성은 건축물의 수명을 그만큼 연장시킬 것이다.

(8) 가변성
예배공간은, 면적으로는 교회건축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나, 사용 시간이 극히 제한된 공간이다. 공간을 몇 개로 분할하거나 통합 할수 있는 가변성을 연구 함으로써 공간의 효율성을 극대화 시킬 연구가 필요하다.

(9) 독창성
인간의 창조적 능력은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다. 예배공간의 독창적인 구성은 예배 공동체에게 생명력을 불어 넣어 줄 것이며, 소속된 교회에 자부심을 가지게 하는 하나의 동기를 제공해 줄 것이다.

예배공간은 회중에게 예배의 의미를 깨닫게 하고, 예배의 형식과 모양을 규정할수 있는 기초를 제공할 것이다. 잘못된 교회건축은 예배를 포함한 교회의 활동을 제약하고 위축시킬것이며, 훌륭한 교회건축은 예배공동체에 새로운 활력과 가능성을 부여해 줄 수 있는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교회건축은 교회가 그리스도인의 삶의 중심이 되게 하는데 공헌 할 것이고, 공동체 해체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현재와 미래 사회의 고독한 이들을 교회로 불러 모아 그리스도를 중심으로하는 공동체의 일원이 되게하는 1차적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3) 예배공간의 구분과 건축적 문제

예배는 회중과 예식의 집례자, 그리고 성가대 등, 예식의 다양한 역할을 맡은 참여자 들과 의식, 그리고 그에 따른 행위에 의해 이루어진다. 따라서, 예배 공간은 다음과 같은 몇 개의 특별한 공간(장소)들로 구성된다.

(1) 회중들의 공간
예배가 하나님과 그의 백성들의 만남으로 정의된다면,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인 회중들은 바로 그 예배의 주체이다. 회중들은 예배를 통해서 하나님과의 수직적인 만남과 함께, 성도간의 수평적인 만남을 가진다. 수직적인 만남은 상징적으로 표현되어, 예식을 위한 제단이나 말씀이 선포되는 설교단이 그 매체가 되고, 수평적인 만남은 회중석의 공간적 배열에 의해 조성된다.

회중석의 공간적 구성은 이 두가지의 만남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도록 구성되어야 한다. 공간적으로는 예배를 집례하는 장소가 회중의 시각적 중심이 된다. 이 중심 성을 강조하기 위한 공간배열 방법은 두가지 경우로 생각할 수 있다. 하나는, 예배실 입구로부터 회중석 중앙을 지나 제단에 이르는 중심축(통로)를 강조하고 제단이 그 축의 목표가 되게하는 방법으로, 중세 유럽의 기독교 건축에서 주로 사용하던 공간 형식이다. 이 경우 예배실 전체의 평면은 폭에 비해 길이가 긴 직사각형이 되는데, 행렬예식에는 매우 적합하나 회중과 제단의 거리가 멀어지고, 분리된 느낌이 강하여, 회중들을 예배의 주체적 참여자가 아닌 관객으로 전락시켜 버릴 위험이 있고, 회중은 제단과 만 관계를 맺을 뿐, 회중 간의 관계는 약해진다.

다른 하나는 동심원적 공간배열 방법으로, 중세 비잔틴 양식의 기독교 건축에서 주로 사용하던 공간형식이다. 이 경우는 예배실 전체의 평면은 원형을 이루어, 그 중심 에 제단을 두고 주위에 회중석을 배치하게 되는데, 제단의 중심성이 강조되고 회중 과 제단, 회중과 회중의 관계는 밀접해지나, 행렬예식에는 부적절하다. 실제로, 유럽중세의 대표적인 성당인 로마의 베드로 성당과, 런던의 바울성당 건축시 성직자와 건축가 사이에 공간 형식에 대한 심각한 논쟁이 있었다. 현대 기독교 교회건축에서는 이 문제를 부채꼴 형식의 평면으로 절충하기도 한다.

(2) 통로공간
예배공간 안에는 회중들의 모임과 흩어짐, 행렬성가나 봉헌, 성찬 등의 행렬을 위한 통로공간이 확보 된다. 행렬이 회중 한사람, 한사람으로 부터의 응답이 모여 하나님께 드려지는 과정이라면, 하나의 흐름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자연질서는 매우 위계적인 체계로 형성되어 있는데, 모든 수목의 형상이 잔 가지들과 굵은 가지들 그리고, 줄기와 뿌리로 이루어져 있듯이, 산맥이나 강맥 등 자연의 구성과 인체를 포함한 모든 생명체의 혈맥이나 신경조직이 기본적으로 동일한 방법으로 구성되어 자연스런 흐름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체계는 일견 복잡해 보이나, 그 원리는 매우 단순, 명료하다. 자연이 하나님의 상징적 계시라면, 자연의 원리는 참으로 오묘하여, 자연스러움은 바로 하나님의 창조원리 이며, 통로공간은 바로 이 자연의 '흐름의 원리'를 따라 위계적인 체계를 가져야 한다.

(3) 성가대 공간
성가대의 공간은 성가의 기능과 방법에 따라 그 위치와 공간형태가 달라진다.
하나님께 드리는 찬양임과, 제단이 하나님의 상징임이 강조되어 성가대가 제단을 향해 설 경우, 그 소리의 전달이 충분치 못해 회중은 성가대 찬양의 음악성을 깊이 느끼지 못한다. 소리는 그 음원의 위치와 음원주위의 소리 반사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회중을 청중으로 간주한다면, 성가대의 위치를 회중 전면 중앙에 두고, 그 주위 벽이나 천정을이 소리반사를 위한 재료와 각도의 형태로 구성하였을때가 가장 이상적이다.

그러나, 이 경우 예배의 중심으로서의 제단의 공간 구성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킨다. 더욱, 성가대원 자신들이 예배의식에서 참관자가 될 위험이 있고, 회중을 정면으로 대면함으로써 회중의 시선을 분산시키는 부작용을 일으키게 된다. 이 두개의 서로 다른 요구에 대한 갈등은 신학과 건축학의 만남으로 해결해야할 문제이다.

(4) 강단(성소)의 공간
강단은 일반적으로 집례를 위한 몇 개의 필수적인 중심점을 가지는데, 제단, 성찬대, 설교단, 사회단, 집례자의 자리 등이 그것이며, 그 밖에도 교회에 따라 다양한 성구들이나 장식물들을 배치한다. 그러나, 때로 여러개의 성구들에 의한 복잡한 강단 구성은 예배를 드리러 모인 회중들의 시선과 마음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강단계획은 다른 무엇보다도 신학적 의미의 해석을 필요로 한다. 제단이 '교회'의 중심 또는 그리스도의 상징인가? 설교자나 그 밖의 집례자들의 예배에서의 역할과 의미는 무엇인가? 강단인가, 성소인가? 이러한 신학적 의미 해석에 따라 강단의 배치가 결정되어 야 한다. 때로는 호회스럽게 장식된 집례자의 의자나 성구들, 화려한 꽃장식들이 회중들의 시선과 마음을 그리스도가 아닌 물체에 빼앗기게 하고, 예배는 그 중심인 그리스도로부터 이탈하게 하고, 하나님과 회중의 만남을 차단시키기도 한다.

역사적으로 장식은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이지만, 그 장식으로 덮여있는 내면의 본질을 잊어버리게 만드는 가면이라는 이유로, 이성적으로 배척되기도 하였다. 중세교회 건축의 극도의 화려한 장식은 심각한 신학적 논쟁을 불러 일으켰으며, 그 건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면죄부 판매라는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방법까지 동원되어, 결국 종교개혁의 중요한 단서가 되기도 했다. 너무 높은 제단, 지나치게 큰 성구, 회중석과 단절된 강단 등은 심리적으로 그리스도와 회중사이에 거리감과 분리감을 조성하게 되고, 이 또한, 회중을 예배의 참여자가 아닌, 관객으로 전락시키는데 일조한다.

(5) 예배 전후 공간
보다 효과적인 예배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예배를 위해 모이고 흩어지는 시간도 예배 못지 않게 중요하다.
한 주간의 삶이 이루어진 세속의 환경으로부터 떠나, 하나님께 드릴 예배처소로의 이동은 준비의 과정이 필요하다. 즉, 마음의 준비로부터 옷차림의 준비까지, 하나님을 만나기 위한 갖가지 준비 외에도, 생활 공간 환경에서 예배공간 환경으로의 전이 과정이 필요하다. 교회의 입구로부터 예배실에 이르는 과정 중에 있는 마당, 현관, 출입문,홀, 계단, 통로, 전실, 예배실 출입문 등에 대해 예배 준비 공간으로서의 세심한 설계는 예배의 성패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다. 이 전체의 과정을 하나의 통로로 본다면, 이 통로는 예배장소라는 목표를 향해가는 진로이며, 동시에 예배 후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통로 즉, 성과 속을 연결시키는 통로이다.

통로는 다음과 같은 속성을 가져야 한다.

첫째, 통로는 그 목표로 향한 방향성이 명확해야 된다.

둘째, 통로는 단계적이어야 한다. 통로 중에 설치된 다양한 공간이나 설치물들 즉, 문, 홀, 복도등은 통로의 단계로 설정될 수 있다.

셋째, 통로의 각 단계는 그 공간적 형태나, 표지들을 통해 다음 단계를 암시함으로써, 흐름을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어야 하며 또한, 각 단계는 최종목표(예배실)로 점점 가까워짐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어야 한다.

넷째, 통로의 공간적, 형태적, 재료적 통일성은 통로를 명확히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러한 통로는 음악에서 클라이막스에 이르는 도입부와 비교될 수 있을 것이다.

예배후의 성도의 교제와 흩어짐에는, 예배의 감동을 나누고 간직할 수 있는 공간적 배려가 필요하다. 예배전실, 통로, 홀, 마당 등의 주위에 다양한 작은 공간들과 의자를 두는 것도 흩어짐의 와중에서 만남과 교제를 가능케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그밖에도 교파에 따라 특별한 의식을 위한 공간이나 장소를 두기도 하는데 이 또한, 그러한 의식을 행하는 사람과 그 행위, 그리고 의식의 신학적 의미, 회중과의 관계등에 대한 연구를 통해 건축적 공간 또는 장소로 표현되어야 한다.
예배는 교회를 존재케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활동으로, 단순히 물리적 행위가 아닌 상징적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예배공간 디자인은 교회건축의 다른 어떤 활동공간 보다도 어려운 과제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교회의 목회자와 설계를 담당한 건축가 사이에 깊은 신학적 교감이 필요하다.

4. 기독교 교육과 교회건축

기독교 교육은 예배와 함께 교회내의 가장 핵심적인 활동이다.
그동안 한국의 교회들은 교회의 성장에 그 최우선적인 목표를 두어왔기에 교회학교 (주일학교)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도, 교세확장에 밀려 미쳐 교육방법이나 교육환경에 전문적인 노력과 투자를 하지 못했다. 교회건축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반영되어, 이제까지 교회건축은 예배당 중심의 교회건축 즉, 대예배실의 규모(수용인원)와 치장에 역점을 두어, 교육을 위한 공간은 매우 소홀히 다루어 왔다. 따라서, 교육시설의 절대적 부족과 부적절한 교육환경 속에서 정상적 기독교 교육이 거의 불가능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최근 교회성장의 정체현상과 함께 교회학교에 깊은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교회 건축에서도 교회학교 시설에의 요구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교육은 교육의 목표와 내용, 교육 방법등의 교육학적 문제와, 교사와 학생으로 이루어지는 교육주체, 그리고 교육시설을 포함하는 교육환경에 의해 이루어진다.

여기서 교육환경 문제의 상당한 부분이 건축학적 문제이기 때문에, 기독교 교육에서 교회건축은 매우 중요한 영향요소가 될 것이다.

교회교육은 신앙공동체로서의 교회 자체가 하나의 교육집단으로, 유아로부터 노인에 이르기 까지 연령층에 따라 신체적, 정신적으로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고, 또한 신앙정도에 다양한 차이를 가진 모든 교인을 대상으로, 교회내에 설치된 기관인 교회 학교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러한 상이한 특징들은 교육내용이나 방법에서 만큼이나, 교육환경에서도 차별화를 요구한다.
한편, 그 중에서 교회학교 과정의 가장 중요한 대상으로 구성되어있는 어린이와 청소년기의 교육은 그 이후의 세대와 달리, 예배와 성서학습, 자치활동 등 다양한 활동이 그 대상이 된다. 따라서, 교회학교 건축공간은 이 두가지 관점에서 다루어질 필요가 있다.

1. 연령층의 특징에 따른 건축공간계획
교회학교의 주요 구성기관인 유치부로부터 고등부에 이르기까지, 각부에 해당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신체적, 정신적 차이는 건축공간 구성에 중요한 결정 요인이 된다. 즉, 신체적으로 운동기능이 매우 활발하여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성장 발육의 속도가 매우 빠른 유치부, 유년부 등의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은 안전성, 융통성, 단순성, 견고성, 청결성에 유의해야 할 것이며, 신체적으로 성장 발육이 거의 완성되어가는 청소년들에게는 규범과 질서의 공간의 오히려 적합할 것이다. 정서적으로 아직은 불안정한 유치부, 유년부 어린이들에게는 그들의 학습공간도 자신들의 주거와 비슷한 분위기에서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반면, 사회성이 강하고, 논리적이며, 상당히 자율적이기를 원하는 중,고등부 청소년들에게는 공공적 성격의 공간과 함께 자신들만의 사적 공간도 요구된다.

또한, 각 연령층의 교육방법이나 활동패턴에 따라 실의 규모가 각각 달라지며, 신체의 크기에 따라 각종 가구(의자, 책상 등)의 크기가 달라져야 한다. 실의 공간형태나 벽또는, 천정의 구성도 어린이들의 경우 흥미를 유발하는 다양성을 포함한 조화가 이루어져야 하지만, 중,고등부의 경우는 점잖은 분위기 속에서 어른스러워 지려고 하기도 한다. 한편, 교육은 정해진 프로그램 이외의 교회생활 지도를 통해서도 이루어진다. 정규시간외의 교회생활도 연령층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난다. 특히, 교회 외부공간(마당) 계획에서의 이러한 고려는 교회생활을 더욱 풍부하게 해줄 것이다. 즉, 유치부, 유년부 어린이들에게는 다양한 놀이기구들이 준비되어 있고 안전한 놀이터가 필요하며, 중,고등부 청소년들에게는 농구대 등을 설치한 넓은 마당이나, 몇몇이 대화를 나눌수 있는 정서적인 장소들이 필요하다. 내부공간과 외부공간의 유기적인 연계는 부족한 교육공간을 보완해줄 것이며, 그들의 특성에 맞게 잘 디자인된 내,외부공간들은 교회에 대한 친밀성을 더욱 높여줄 것이다.

2. 교육활동에 따른 건축공간계획
유치부로부터 고등부까지의 교회학교 교육은 예배로부터 성서학습을 위한 분반공부, 그리고 상급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다양한 자치활동이 포함된다. 이렇게 다양한 목적의 공간들을 각각 별개로 마련한다는 것은 그 공간의 사용율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매우 어렵다. 따라서, 공간들을 시간계획에 의해 중복사용하게 되는데, 주일날 하나의 교회 학교 예배실을 몇 개의 부가 교대사용한다든지, 하나의 실이 예배와 분반 교육을 위해 겸용되게 되어 연령계층의 특성이나, 활동의 특성을 고려하기가 매우 어렵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나 청소년들의 교육에 그 환경이 미치는 영향이 장년들의 경우에 비해 훨씬 크기 때문에, 오히려 예배나 기타활동을 위한 공간보다 더욱 깊은 배려와 관심이 필요하다. 교회 교육시설에 대해 가능한한 양적, 질적으로 보다 많은 투자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다음의 몇가지 건축적 고려들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첫째는 영역성의 문제이다.
교육공간은 그 교육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 어른들의 활동영역과 분리된 곳에 각부가 별개의 영역을 가지거나, 근접한 연령층끼리 단계적으로 확보된 영역을 설정하 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치부는 주중에 선교원 내지는 유치원으로 활용한다면, 완전히 별개의 영역으로 분리 구성할 수 있고, 나머지는 최소한 유.초등부와 중.고등부 단위의 영역으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구분된 영역은 출입구로부터 분리하여 상호 교 육활동을 침해하는 일이 없도록 공간과 동선을 계획하도록 한다.

둘째는 공간의 융통성 또는 가변성의 문제이다.
몇 개의 교실을 통합하여 하나의 큰 예배실이 되게하고, 하나의 교실을 다시 나누어 그룹활동실이 되게하는 방법이다. 성능좋은 이동식 가변칸막이가 이 문제의 해결을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이때 실의 분할이나 통합을 통해 이루어지는 공간의 모양이 각각의 활동에 적합해 질 수 있도록 설계연구가 필요하다. 세밀하게 계획된 벽체의 디자인은, 분할된 실에서 어린이들의 교육성과물을 전시하던 벽이, 통합된 후 단순한 예배실의 측벽이 되게할 수 도 있으며, 시청각 교육을 위해 설치된 영상 스크린이 천정 속으로 숨어 버린 후 흑판이 설치된 벽이 나타나고, 다시 이동식 벽에 의해 전시벽으로 변할 수도 있다. 이러한 가변 벽체의 활용에 의해 공간의 분위기나 물리적 특성을 교대 사용하는 연령계층에 맞추어 조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

셋째는 공간의 다양성의 문제이다.
단순한 하나의 큰 공간보다 큰 공간을 중심으로 덛붙여진 작은 공간들이 결합된 형태의 공간도 공간부족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고, 다양한 활동들을 각기 적합하게 수용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공간에의 경험은 어린이나 청소년 들에게 공간에의 흥미를 불러 일으켜 교회 생활에 흥미를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성장하는 세대를 위한 교육은 장년세대에 비해 그 교육환경으로 부터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이제 교회에서 기독교 교육을 위한 전문목회자가 요청되는 만큼, 교육에 적합한 교육환경 즉, 건축공간의 설계에 깊은 관심 또한 요청되고 있다. 여기서 기독교 교육 전문가와 건축가의 만남이 예배 공간 설계에서 만큼 똑같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이다.

5. 기독교 문화(예술)로서의 교회건축


해방후 50여년간의 한국사회는 정치적, 사회적 불안정 속에서 절대적 빈곤으로 부터의 탈출이라는 경제논리가 최우선 과제였으며, 이와 함께 교회도 그 양적 성장에 최대의 목표를 두어 왔고 따라서, 기독교 문화예술에 관한한 한국교회는 거의 무관심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안정을 이룩하게될 미래사회는 삶을 질에 대한 욕구를 표출하게 될 것이고, 이러한 변화는 사회복지문제와 함께 문화예술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나타날 것이다. 안정된 선진국 사회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문화예술이 삶의 중요한 일부가 되어 있으며, 한국사회에도 최근 디자인 시대가 도래할 증후들이 나타나고 있다. 비록 사회적 문제제기의 원인이 되는 측면도 있지만, 청소년들의 성향은 그들의 신변잡화에 까지 좋은 디자인의 것을 선호하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산업 제품의 판매고는 이제 제품의 품질을 넘어 디자인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
최근에 나타난 대학의 건축학과나 산업디자인학과등 디자인계열 학과의 최고의 인기는 미래사회의 의식 변화를 강력히 예고해 주는 단서가 되기도 한다.
기독교는 창조의 종교이며, 성경은 창조와 아름다움에 관한 수많은 하나님의 역사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미래교회는 다음세대의 주역이될 지금의 청소년들의 의식의 변화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그들에게 기독교 문화예술의 참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기독교 선교의 새로운 차원을 마련하는데 일익을 담당케 할수 있을 것이다.

1) 기독교와 문화예술

기독교 문화예술의 문제는 다음 두가지 관점에서 생각해 볼수 있다.
하나는 기독교가 문화 예술적 종교라는 당위성의 관점이며, 다른 하나는 기독교문화 예술이 기독교적 삶의 모습 즉, 기독교 문화를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이라는 관점이다.

앞의 관점에 대해서는 많은 신학자들이 성서를 통해 주장하고 있다.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실 때 우주와 자연과 인간을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좋았다." 하심은 그 자체로 자신의 예술 행위에 대한 반응으로 설명된다. 프란시스 A.쉐퍼는 그의 저서 '예술과 성경'에서 출애굽기 25장을 들어, 하나님께서 성막건축을 위해 모든 조형예술을 동원하여 하나로 통합하심을 통해, 자신이 건축가로서의 역할을 스스로 담당하셨음과 역대상 28장을 들어, 솔로몬의 성전건축에서도 하나님의 감동하심으로 말미암아 다윗은 건물의 식양을 보여주는 그림을 가지게 되고, 이 성전을 통해 하나님은 아름다움에 깊은 관심을 표현하셨음을 지적하였다.

실제로 우리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우주와 자연의 아름다움에 놀라곤한다. 많은 예술가들이 그들의 예술적 영감을 자연으로부터 얻고, 자연을 모방한다. 즉, 예술의 원천인 자연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섬기는 기독교를 문화예술적 종교라고 정의하는데 의외가 있을수 없다. 성경은 건축이나 조각 등의 구상예술만이 아니고, 시, 음악, 춤, 극 등을 통해 하나님의 뜻이 그의 백성들에게 전달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시편 등에 나타나는 주옥같은 시들은 음악과 함께 구성되어있고, 많은 성경의 사건들 이 음악과 춤을 동반하여 이루어졌다.

한편, 기독교적 삶의 모습이라고 하는 의미에서의 기독교 문화는 기독교의 첫째 목표인 선교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장 좋은 선교방법이 기독교인 자신의 삶을 보여주는것이라고 볼 때, 그 삶을 보여주는 매우 유용한 수단중의 하나가 바로 예술문화이다. 리처드 H. 리터는 그의 저서 '교회예술'에서 예술이란 자신의 체험 밑바닥 깊은 곳에 깔려있는 것을 진지하게 표현한 것이며, 그 체험이 기독교적인 것이라면 그것이 바로 '기독교 예술'이며, 그중에서 교회 라는 공동체 집단의 구성원들이 신앙과 정서, 생각과 감정들을 함께 표현하는 예술을 '교회예술'이라고 구분해 설명하고 있다.

즉, 교회예술은 아름다움 그 자체가 기준이 아니라, 하나님을 인지하고 하나님과 친교 하기 위해 내재적 신념을 표현해 줄 가장 의미있는 형식을 찾는 것이다. 이러한 표현 방법은 다양한 장르의 예술 즉, 회화, 조각, 음악, 춤, 극 등과 건축을 포함한다. 즉, 교회는 그의 삶의 모습과 의미를 예술적 상징들(시적, 음악적, 시각적)로 표현함으로써 보다 효과적으로 선교할수 있을 것이다.

2) 건축과 문화예술

건축은 다른 예술들과는 다른 많은 특성들을 가지고 있다. 우선, 건축은 목적을 가진다. 그 목적이 경제적이든, 특정한 용도이든, 건축이 충족시켜야 할 기본조건이 된다. 건축을 의뢰하는 건축주는 건축설계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건축은 그것이 존재하는 사회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며, 도시나 자연 또는 다른 건축물들과 함께 존재한다. 또한 건축은 수많은 현실적인 것들과 얽혀져 있다. 우선 건축주가 투자 가능한 자금의 범위에 합당하여야 하고, 구조적으로 안전하고, 기술적으로 시공가능해야하며, 냉난방, 공기조화, 전기, 통신, 음향, 소방설비 등의 다양한 전문분야의 기술들이 통합되어야 하기 때문에, 건축가 한사람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관련분야 전문가들이 건축가의 지휘아래 팀을 이루어 작업해야 하기에 음악의 오케스트라와 비유되기도 한다.

한편, 건축은 인간이 그 안에서 삶을 영유함으로써 생명력을 가지기에, 모든 예술중에서도 인간과 가장 친밀하게 존재하는 예술이면서 동시에, 건축이 잘못 만들어졌다고 버리거나, 창고에 집어넣을 수도 없는 강제성을 가진다. 이렇듯 건축은 다른 예술들에 비해 많은 창조적 자유를 제한 받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예술들이 가지지 못하는 특별한, 그리고 매우 중요한 표현수단을 가지고 있다. 즉, 건축은 겉으로는 조각과 유사한 입체이지만 그 입체(매스)속에 3차원의 공간을 가지고 있다. 이 공간은 자주 음악과 비교되어 건축을 '얼어있는 음악'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다만, 음악은 인간이 정지되어 있는 동안 흐르는 시간예술이라고 본다면, 건축은 음율을 가지고 구성되어 있는 정지된 공간을 인간이 움직임으로써 감상 하는 시간예술이기에 건축을 4차원의 시간․공간예술이라고도 표현한다.

따라서, 건축은 그 조형물 즉, 시각적 오브제로서, 조각예술과 같이 아름다움과 함께, 어떤 의도된 메시지를 전달할수 있으며, 공간을 통해 인간에게 감동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예술이다.
공간의 중요성은 단지 그것이 건축이라는 예술의 핵이라는 의미에서만이 아니고, 인간의 삶의 환경으로서,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활동(행위)들을 보다 더 훌륭하게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하는 실용적인 의미에서도 똑같이 강조된다. 문화를 인간의 삶의 모습이라고 정의한다면, 그 삶의 모습은 공간을 통해서 표현된다. 한 민족의 문화를 가장 빨리 접할수 있는 매체가 바로 그 민족이 이루어 놓은 건축이라고 말하듯이, 건축은 그 민족의 역사와 종교, 정신과 물질등 모든 것을 표현한다.

그러나, 모든 건물이 건축이 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건물이 전혀 예술적 가치에 대한 의도나 희망을 지니고 있지 못하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6․25전쟁후 지금까지도 거의 대부분의 건물이 주로 경제논리에 의해 지배되어 온 것이 사실이며, 건축을 문화․예술로 인식하는 사회적 의식조차 희박하다. 예술이란, 그 예술적 가치를 위한 예술가의 끊임없는 노력에 의해 이루어 지는 것 처럼, 건축도 우연히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건축가의 의도가 선행된 예상과 노력의 끊임없는 값비싼 과정의 결정체로 존재한다. 즉, 건축은 이렇게 예술적 차원까지 끌어 올려진 건물을 말한다. 또한, 이것은 사회적 문화의식의 뒷받침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3) 기독교 문화와 교회건축

건축은 그 공간 속에서 생활하는 인간의 환경이 되며 또한, 그들의 행동양식과 깊이 관계함으로써, 그들의 생활 모습 즉, 문화를 표현한다.
따라서, 기독교 활동의 중심인 교회 공동체의 활동이 이루어지는 교회건축은 다른 무엇보다도 기독교 문화를 가장 잘 나타내는 대표적인 표현 양식이다. 우리 삶의 주변에 수없이 많은 교회의 외형은 기독교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표상이며, 교회 입구의 모습은 기독교가 세상을 향해 열려있는지, 닫혀 있는지를 보여준다. 교회 건물 내부의 잘 설계된 공간들은 교회내에 들어온 사람들을 따뜻이 감싸 안기도 하고, 무릎꿇어 기도 하게 하며, 각종 교회활동을 보다 능률적으로 이루어지게 하기도 하고, 그렇지 못한 경우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고, 어색하여 빨리 벗어나고 싶은 공간이 되기도 한다.

아름다운 교회건축의 모습은 문화․예술을 사랑하게될 미래인들에게 교회와 친밀감을 느끼게하여 교회로의 발걸음을 재촉하게 할것이며, 교회의 입구로부터 예배당에 이르는 잘 의도된 통로는 그들로 하여금 세상으로부터 하나님께 나아가는 기쁨과 희망을 가지게 할 것이다. 또한, 성스럽고 한없는 사랑의 하나님을 느낄수 있도록 잘 설계된 예배실은 그들에게 주님의 품으로 돌아올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을것이며, 예배의식과 그 의미를 정확히 반영한 예배실은 회중들로 하여금 그 예배에 방관자가 아닌 참여자가 되게 할 것이다

교회의 교육관에서, 봉사관에서, 그 사용자들과 그들의 활동에 적합하게 설계된 공간들은 보다 더 효과적인 교육과 봉사활동에 도움이 될것이며, 보다 많은 시간들을 세상이 아닌 교회안에 머물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교회건축은 교회 안에서의 기독교인의 삶을 수용하여 그 형태와 공간으로서 표현하는 문화적 산물로서의 교회건축이 되어야 하는 동시에, 하나님이 인간에게 부여하신 아름다움의 창조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예술품으로 만들어 하나님께 봉헌해야 할 귀중한 일이기도 하다.

6. 교회 건축과 상징

상징이란 어떤 다른 것을 대신하거나, 표상하거나, 혹은 외연으로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인간에 있어 상징기능은 먹고, 보고, 움직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인간 활동의 하나이자, 인간정신의 기본과정이다. 즉, 인간은 수많은 행동의 근거를 자신의 지각을 통한 상징작용에 두고 있다. 따라서, 회화를 비롯한 조형예술, 문학, 사회학, 심리학, 종교학, 철학, 건축학 등 여러분야에서 상징의 문제를 다루어 왔다.

1) 기독교와 상징

성서 안에는 수많은 상징물이나 상징적 사건이 기록되어 있다. 즉, 상징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서 그의 뜻을 인간에게 나타내 보이시기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교회 또한, 예배라고 하는 상징적 의식에 의해 그 존재를 실재화 한다. 교회는 그리스도 사건을 믿는 지상에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예수의 이름으로 모여 예배를 드리는 공동체로 정의된다.
여기서, 그리스도의 몸을 구성하는 교회, 즉 하나님의 백성들과, 그들의 각양은사와 행위들을 통해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수행되는 기능들은 그리스도가 교회에 현존하심을 나타내는 물리적 표지들이다.
예배는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께서 그의 몸인 교회에 나타나시는 수단으로, 하나님께서 말씀의 선포를 통해 자신을 계시하고, 인간은 감사와 찬양과 기도로 하나님께 자신을 바침으로써 응답하며, 하나님을 위해 서로 교제하는 교회의 가장 중심이 되는 활동이며, 상징적 행위이다.
이러한 예배는 영적인 실재의 표지와 상징들을 포함하는 일정한 형식을 가진다. 성경과 강단과 세례반, 십자가, 예복, 양초 그리고 다양한 색상들은 교회를 상징한다.

세례의 물과 성찬의 빵과 포도주는 예수를 상징하며, 성찬예식은 주의 만찬을 나눔을 통해 그리스도의 '주'되심에 대해 고백하고, 기독교적인 희생의 삶을 살기로 약속하는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 예배는 이렇게 가시적, 유형적 실체들과 형식들의 맥락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의식으로 그 형식 자체가 하나님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표지이며 상징 이다. 교회력은 각종 절기들을 통하여, 구원을 위해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사건들을 기억하고 지킴으로써, 성령이 교회와 함께 하심을 믿고, 우리가 받은바 은혜를 깨닫게 하는 상징적 사건들이다. 따라서, 기독교와 상징은 뗄 수 없는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

2) 기독교 건축 역사에 나타나는 상징성

성서의 최초의 건축적 사건인 성막 건축이나 솔로몬 성전 건축에서 하나님은 수많은 상징물들을 사용하여 설계하셨다.성막이나 성전은 거룩하신 하나님의 집으로서, 하나님께서 인간을 만나시는 곳이며, 제물과 피를 근거로 인간이 하나님께 나아갈수 있는 유일한 장소임을 상징한다. 성소는 등대와 상과 진설병 등의 상징물을 둔 거룩한 장소이었으며, 지성소는 하나님의 약속의 상징인 연약궤와 영광의 그룹들이 있는 거룩중의 거룩의 장소, 즉 하나님이 임재 하시는 장소를 상징하였다. 성막, 성소, 지성소들을 둘러싸고 있는 울타리들은 聖과 俗 의 영역을 구분하는 경계로서의 의미를 상징하였다.

초기 기독교 시대의 교회건축의 원형이었던 바실리카는 긴 장방형의 평면으로 장축의 한 끝인 서측에 위치한 출입구로부터, 반대측 끝 즉, 동측의 제단에 이르기 까지 열주로 구성된 긴 身廊(nave)으로 구성되어, 세속으로부터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통로'를 상징하며, 身廊양측의 側廊상부에 설치된 光窓(clearstory)으로부터 쏟아져 내리는 빛은 이 통로를 비추어 주도록 의도되었다. 이때, 제단이 위치한 동쪽은 그리스도께서 재림 하실 방향을 상징하였다. 이러한 '통로'는 그후 로마네스크 건축을 거쳐 기독교 건축의 절정인 고딕건축에서도 발전적으로 채용되었고, 현대교회건축에 까지도 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비잔틴 건축에서는 십자형평면의 중심에 거대한 도움(Dome)을 씌워 하늘을 상징함으로써, 고딕건축에서의 수평적 통로에 대해 하늘에 이르는 수직적 통로를 설정하였다.

로마네스크 건축으로부터 시작되어 고딕건축에서 극치를 이룬 탑은 세속적으로 지역의 중심성을 가지면서, 동시에 하늘을 향한 인간의 강한 열망을 나타내었다. 기독교 건축 에 사용되었던 수많은 벽화와 조각들과 스테인드글래스들은 성화를 통하여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하는 동시에 예배공간을 성스러운 분위기로 꾸며,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게 하는 상징물들이었다.
특히, 르네상스건축에서는 원(圓)을 완전함 즉, 신성한 형태로 간주하여 신의 단일성, 무한한 영적 존재성, 일률성 그리고, 신의 정의를 상징적으로 표현하였고, 교회의 중심 에서 상부로 높이 솟은 돔의 상,하부에 설치된 작은 창들을 통해 들어오는 빛은 하늘로부터 세상에 내려오는 성령으로 상징되었다.
르네상스 건축에서 중요한, 그리고 신성한 가치의 다른 하나는 수학적 비례에 있었다.

우주와 모든 피조물들이 수학적 비례에 의해 조화를 이룬다고 보고, 교회건축의 「神 聖」을 표현하기 위해 완벽한 비례를 추구하였다.

3) 교회 건축과 상징

건축은 기후로 부터의 은신처라는 기본적인 기능을 넘어, 인간의 삶 속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욕구들을 충족시키는 도구로서의 역할을 담당해왔다. 건축은 사람들의 어떤 활동을 위한 장치물로서, 권력과 신분을 표현하는 수단 또는, 신앙을 표현하거나 정보를 전달하는 매체로서 사용되기도 하였고, 신성과 세속, 남성과 여성, 개인과 공공들의 영역을 구분하거나, 개인 또는 집단의 특징을 나타내는 상징적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하였다. 이렇듯, 상징은 건축의 매우 중요한 기능중의 하나이다.

특별히 교회건축은 기독교의 상징적 특성으로 인하여 더욱 깊이 상징과 관계된다. 예배를 위한 장소와 공간은 교회의 중요한 상징적 역할을 담당한다. 즉, 예배의식의 모든 행위는 그 의식이 행해지는 공간형태에 의해 큰 영향을 받는다. 공간자체가 태초에 하나님의 창조에 의해 이루어진 것으로 기독교적 구속관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며, 공간의 형태, 크기, 높이, 공간의 어두움과 밝음, 공간의 방향성, 공간을 구성하고 있는 천정,벽, 바닥의 재료와 구성등 모든 것이 기독교적 상징성을 표현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예배의식을 위해 필요한 각종 도구들, 즉, 설교단, 세례반, 제단, 성찬대 들이나, 집례자, 성가대, 회중들의 공간내 배열은 그리스도의 구속의 표지, 하나님의 말씀의 선포, 회중들의 하나님께 드리는 응답등과 함께 하나님께서 거기에 임재하심이 상징적으로 표현될수 있는 생각의 구체적인 표현이다.

교회 건축의 외부적 형태를 구성함에 있어서도 상징성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질수 있다. 탑은 전통적으로 하늘아래 세계의 장소적 중심성을 나타낸다. 따라서, 탑 위에 설치된 십자가로 상징되는 그리스도는 하나님과 세상의 인간을 연결시키는 중보자로서 의 의미를 가지며, 세상을 향해 「다 내게로 오라」고 손짓한다. 이 탑과 십자가를 중심으로 구성되는 교회건축은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그의 몸 즉, 교회를 상징하며, 이 몸들이 어떤 모습으로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결합된 것인가가 형태구성의 기본이 될 수 있다. 소녀의 기도하는 모습으로, 수도자들의 모습으로,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모습으로, 어두운 광야에 우뚝 선 등대의 모습으로 또는, 평화로운 농촌에서 그들의 땅을 지켜주는 모습으로, 고달픈 노동자들의 위로자의 모습으로, 고독한 도시인들에게 고향의 모습으로 느껴지는 형태를 취함으로써, 오늘날 이 땅에서 교회가 해야할 역할들을 상징하게 할수 있다.
아무런 표정도, 의미도 없이 그저 하늘로 치솟는 첨탑 위에 서 있는 십자가나, 수많은 세속의 건물들과 별로 다를 것 없이 서 있는 교회건물들은 진정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예술적 창조력을 외면한 것이리라.

7. 공동체와 교회건축

1) 그리스도 공동체와 지역사회 공동체

기독교 교회는 그리스도 공동체로 정의된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이는 하나님의 백성들은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여 교회라는 몸을 이루는 지체들이다. 따라서, 그들은 하나님을 믿는 신앙공동체이며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예배공동체이고, 그리스도의 피와 살을 나누는 성만찬 공동체이며 동시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선교공동체이기도 하다.
이러한 공동체는 성도들의 관계를 통해 이루어진다. 즉, 함께하고, 대화하고, 서로 수용하여 온전한 일치를 이루어야 하며, 나눔과 봉사를 통하여 서로 돕고, 섬기며, 불쌍한 이웃을 돕고 협력하여, 위로하고 구제하고, 또한 그리스도의 사랑과 진리안에서 서로 교제함으로써 위로와 격려가 되고 새로운 힘을 얻음으로써 진정한 공동체를 이룰 수 있다. 따라서, 하나님의 백성들은 교회 공동체 안에서 각각 독립적 존재로서 보다 서로 유기적으로 구성되어 통합되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교회건축은 공동체의 정체성을 깨닫고, 교회 안에서 그리스도 공동체로서의 다양한 활동들을 촉진시키도록하는 공간환경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한편, 교회는 그 교회가 위치하고 있는 지역사회 공동체의 구심점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오늘날 우리 한국사회는 그간의 불행한 역사를 거쳐오면서, 개인주의가 팽배해 있어, 함께 나눔에 인색해져 있으며, 극도의 이기주의 사회로 전락해 가고 있다. 더더욱 우리의 미래사회는 고도의 정보화, 고속화 사회로 전이되어 갈것으로 예측되어 개인주의가 더욱 발달되고, 공동체 해체현상이 나타날 것이며, 이미 다음세대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의 의식과 행동양식은 이를 확신시켜주고 있다.
이러한 미래사회에서 교회는 공동체 회복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며, 이러한 역할은 지역사회 속에서 이루어지는 교회의 노력 여하에 달려 있을 것이다.

그간의 서구 선진국들은 이런 관점에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한국사회는 유구한 역사를 통해, 본래 공동체성이 강한 민족이었다. 이는 한국 민족이 땅을 근거로하는 농경민족이었기에 생산공동체를 이루어 왔으며, 혈연 및 신앙 공동체로서 살아왔기 때문이라고 보여진다.
따라서, 비록 한국의 현대와 미래사회가 공동체 해체적 경향을 나타내고 있긴 하지만, 한민족의식의 근간을 이루는 저변에 공동체 지향적 속성을 가지고 있기에, 특별히 한국교회는 지역사회 공동체 회복에 큰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2) 그리스도 공동체와 교회건축

예배로부터 교육, 봉사, 선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교회의 활동들은 성도들의 개별적이기 보다 대, 소 집단을 이루어 함께 이루어지며, 독립적이 아닌 상호 유기적인 관계속에서 이루어져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 따라서, 이러한 활동 공간들은 각각의 활동의 능률을 높이기 위한 영역성을 필요로 하지만, 동시에 각각의 활동들이 유기적으로 통합될 수 있도록 공간적 관계를 맺어야 한다. 즉, 예배실은 예배의식의 온전한 진행을 위한 독립성을 요구하지만, 동시에 교회 사무실, 담임목사 집무실, 성가대 연습실은 물론, 예배전실, 예배실까지의 통로등과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교회 사무실과 담임목사실 그리고 장로실은 교회 전체를 총괄할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 하며, 서로 인접하여 밀접하게 연결되어야 한다. 동시에, 교회 사무실은 대외 창구의 역할을, 담임목사실은 설교 준비와 기도, 교인들의 상담등 목사님의 목회활동에 쾌적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 교육공간은 예배공간으로부터의 독립성을 가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책임자들의 관할이 용이한 장소에 위치하여야 하며, 다른 소규모 집회나 그룹모임으로 사용이 편리하도록 해야 한다. 교회공간들은 이렇게 서로 유기적 관계속에 위치함으로써 활동과 동선, 관리 등에 효율적일 뿐만아니라, 각종 공동체들이 각각의 활동 공간 속에서 자신들이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였음을 깨닫게하고, 서로 친밀하게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공간들 상호간의 관계는 각 공간의 사용자들의 관계를 밀접하게 하기도 하고, 소원하게 하기도하여 공동체성에 큰 영향을 준다.

한편, 공간의 형태도 매우 중요하다. 좁고 긴 방은 의식을 행하기는 좋으나, 공동체 소속원 모두가 서로 나눔을 가지기는 부적합하여, 방의 폭과 길이 사이에 적절한 비례가 요구된다. 지나치게 천정이 높은 방은 방안에 모인 사람을 심리적으로 압도하며, 모인 사람들의 수에 비해 너무 큰 방은 상호 거리를 멀게하여 서로의 친밀한 교제에 방해가 된다. 장방형의 테이블보다는 원형의 테이블이 구성원 모두의 서로 나눔에 유리 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딱딱하고 거칠은 재료는 엄숙한 의식에 적합하고, 따뜻하고 부드러운 재료는 서로를 편안하게 해주어 공동체 구성원의 마음을 여는데 도움이 된다.

즉, 건축공간의 형태, 크기, 비례, 재료, 색깔 등 모든 건축적 요소들은 알게, 모르게 그 공간 내에서 일어나는 활동들을 목적에 맞게 촉진시키기도 하고, 위축시키기도 하기 때문에, 공동체성을 강조하는 교회건축은 다른 종류의 건축보다도 더욱 치밀한 건축 심리학적 설계를 요구한다.

3) 지역사회 공동체와 교회건축

공동체 해체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현재와 미래사회에서 교회가 공동체 회복의 주역을 담당하기 위해서는 교회는 지역사회를 향해 열린교회가 되어, 그들의 공동체적 삶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이에 가장 중요한 것은 교회의 지역사회에 대한 태도와 지역사회를 위한 프로그램이겠지만, 이러한 좋은 프로그램들을 수행할수 있는 공간계획과 환경계획이 그 성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오늘날 한국의 주거지역들은 상업, 위락시설들이 혼재되어 있고, 아파트단지 안에는 주민들이 함께 모여 나눌수 있는 변변한 시설이 거의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공간적으로는 분명히 밀집되어 살고 있으나, 모두들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고독감에 빠져있다.

이러한, 주거지역내에 위치한 수없이 많은 교회들은 크든, 작든, 많은 건축공간들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기적인 활동시간을 제외하고는 텅비어 있는채 닫혀있을 뿐이다.
이렇게 비어있는 공간이 우리사회에 교회말고 또다른 시설이 얼마나 있을까?

이렇듯 공간이라는 관점에서도 교회는 지역사회 공동체 회복을 위한 역할을 담당할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할수 있을 것이다.

먼저, 교회건축은 형태로서, 그리스도 공동체로서의 상징성을 표현함과 동시에, 지역사회 건축물들과 동질성을 가진 시각적 중심이 됨으로써, 주민들은 교회에 대해 친근감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
교회는 허용가능한 범위에서 최대한 옥외공간(마당)을 확보하여 지역사회에 개방하고, 커피숖이나 사랑방같은 휴게시설을 만들어 주민들이 활용할수 있게 함으로써 그들을 교회로 끌어들이고, 교회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물리적 또는 공간적으로 '열린 교회'가 되는 한 방법일 것이다.
근래, 농구장이나 탁구장 같은 간단한 사회체육시설을 두거나, 유아, 청소년, 노인 등을 위한 사회복지시설들을 두기도 하고, 소극장과 같은 문화시설을 만들고, 나아가 예식장이나 장례식장 등을 설치해 지역 주민들에게 제공하는 교회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지역사회 공동체 안에서의 교회의 역할을 증대시키는 좋은 예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설들은 교회의 본래적 활동과 충돌하는 문제를 야기 시킬 수도 있다. 보다 훌륭한 설계는 예상되는 문제점들을 공간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예배와 교육을 위한 교회 자체활동 시설과 지역사회 시설들을 적절히 분리시켜, 각각 자기 영역을 확보하도록 하면서 상호 보완적으로 활용하도록 하고, 외부로부터의 출입구도 통제가능한 범위안에서 분리시키고 내부에서 연결시킴으로써, 서로의 기능적 충돌을 피하면서, 시간대에 따라 교환적 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하여야 한다.

종교적으로 전혀 일반에게 개방할수 없는 시설과 교회의 상시적 고유활동 시설을 제외하고는, 지역사회를 위한 교회 프로그램에 의해 교회건축의 상당한 시설들을 활동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교회 공동체로서의 활동과 지역사회 공동체로서의 활동사이에 공간적 특성의 차이가 있을수 있기 때문에 이를 보호할수 있는 장치의 고안이 연구되어야 한다. 이동식 칸막이에 의해 공간을 분할 또는 통합하거나, 가변 벽장치를 설치하여 성소와 같은 특별한 장소나 벽면에 붙여놓은 각종 전시물들을 보호하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교회의 지역사회에 대한 적극적인 프로그램 연구와 건축가의 건축적 해결책을 위한 깊은 연구는 막대한 투자를 한 교회시설을 지역사회 공동체를 위하여 적극적으로 활용할수 있게 함으로써, 미래사회의 공동체성 회복을 위하여, 그리고 교회의 최대의 사명인 선교를 위하여 큰 힘이 될것이다.

[금암 성결 교회]

전북 옥수군 서수면 금암리에 위치한 농촌교회로 예배당 건물을 중심으로 한국의 전통적인 마당을 둘러싸고 교회 사무실, 목사 집무실, 교육시설들이 배치되어있어, 각 실들은 상호 거리에 의해 독립성을 가지며, 동시에 마당을 향해 열림으로써 서로 교통한다.
상징적으로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공동체로서의 교회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으며, 공간적으로는 지역사회에 열린 모습을 보여준다.

-1991. 필자설계-

8. 교회 건축의 설비

건축물의 설비는 실내환경 조건에 관계된다.
건축물의 실내환경의 쾌적성에 대한 사용자들의 요구는 점점 높아져가고 있다. 이러한 요구의 증가는 건축설비의 고급화, 자동화를 필연적으로 수반하게 되어 최근, 건축설비 공사비는 총 건축비 중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실내 환경 계획은 크게 자연 환경 계획과 인공 환경 계획의 두가지로 나누어 생각 할 수 있는 데 건축 설비는 주로 후자에 속한다.

인공 환경 계획은 실내환경을 인공적으로 조절하는 건축설비들로, 냉․난방 공기조화 설비, 위생설비 등을 포함하는 기계설비와 전기, 조명, 통신 등에 관련된 전기설비, 화재 감지와 소화 및 피난에 관련된 소방설비 그리고, 음향설비 등이 포함되며, 건축물이 그 기능을 충분히 감당하기 위하여 안전하고 쾌적한 실내 환경을 만드는데 그 목적이 있다.

교회건축은 그 다양한 기능과 대공간으로 구성되는 예배실, 공간의 비상시적 사용 등으로 인해 특히, 냉난방 공기조화설비와 조명설비, 음향설비 등이 매우 중요하다.

가. 냉난방 공기조화 설비
교회건축물은 그 활동패턴이 상이한 여러가지 기능을 가진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된 복합시설이며, 그 공간의 이용시간도 기능에 따라 다양하다.
따라서, 냉난방 공기조화설비를 그 활동의 종류와 시간대에 따라 몇 개의 설비영역으로 구분하여야 한다. 설비영역의 적절성 여부는 건물 준공후 유지관리비(에너지 비용) 및 그 공간의 쾌적성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
예배실 공간은 일반적으로 천정높이가 매우 높은 대공간이며, 일시에 다수의 회중이 모여 짧은 시간 동안 사용하는 특수한 공간이다.
따라서, 예배실은 독립된 설비가 필요하며, 별도의 공기조화기를 둔「공기 duct에 의한 냉난방 방식」을 채용함으로써 다중의 집회에 필요한 공기정화문제와 습도조절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천정이 높기 때문에 냉방시에는 별 문제가 없으나, 난방시에는 더운 공기의 상승효과로 회중석의 공기는 좀체로 더워지지 않는다.
따라서, 회중석 바닥에 온수코일이나 전기코일을 까는 온돌난방 방식을 보완하는 방법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천정높이가 그다지 높지 않은 작은 예배실들은 바닥 온돌 난방의 보조가 없어도 공기 duct방식으로 충분히 가능하며, 사용기간이 일시적인 까닭에 공기조화기를 별도로 설치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교회에서 이 공간을 다목적으로 수시 사용한다면, package형의 냉난방기를설치하여, 중앙에너지 공급장치들(기계실의 대형 냉동기, 보일러등)과 분리 시키고, 환기시설 만 첨가 하는 것도 매우 경제적인 방법이다.
기타 비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작은 실들은「휀코일 방식」에 의한 냉난방 방식이 오히려 바람직하다. 왜냐하며 휀코일방식은 개별제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실을 사용할 때만 휀코일을 작동시키면 되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실들은 창문을 개폐가 가능하게하여, 필요할 때 실내환기를 할 수 있도록 하거나, 별도의 환기시설을 갖추어야 한다. 매일 사용하는 행정, 사무실들은 사람이 상주하는 공간으로 실의 쾌적성이 가장 요구되는 공간들이다. 따라서, 공기 duct방식과 휀코 일 방식을 겸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즉, 창측에 휀코일을 설치하여 외기를 차단하고, 공기duct를 통해 실내 공기의 온도와 습도 등을 조절하는 방법이다.

경제성의 문제에서는 초기투자비(공사비)와 유지관리비(준공후 에너지 및 기계관리비)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고가의 장비들은 운전 및 유지관리의 효율성을 높여 주기 때문에, 초기투자비와 유지관리비는 대체로 반비례하게 된다.
또한, 미래사회는 건물의 쾌적성에 대한 요구가 점점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설비의 수준을 현재의 일반적인 요구수준보다 높이는 것이 건물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나. 조명설비
조명설비는 실내공간의 빛과 조도의 문제이나, 조명기구를 실내에 노출시키기 때문에 실내공간의 분위기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조명기구의 위치, 종류, 모양, 색깔, 밝기 등에 관해서는 전기 기술적 입장에서 만이 아니고, 실내공간 디자인의 관점에서도 충분히 고려되어야 한다. 이를「건축화 조명」이라고도 말한다.
전등의 불빛은 사람의 눈에 직접 비치지 않도록 하여 눈부심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실내 분위기는 직접 조명보다 간접 조명 방식이 훨씬 부드럽게 느껴진다.

천정이나 벽에 설치된 수많은 전등들은 공기조화 설비를 위한 디퓨저(diffuser)나 화재 감지기, 스피커 등과 함께 매우 조잡하게 보일 수 있어, 전등의 위치 배열과 간격을 다른 기구들과 통합하여 조절해야한다.
실내공간의 밝기는 그 곳에서 일어나는 활동의 특성에 맞추어 설계 되어야 한다. 행정사무실들은 실내 전체를 균등하게 분포시켜야 하지만, 회의실은 회의 탁자가 놓인 실의 중앙부분을 주변보다 더 밝게 하여야 회의의 집중성을 높일 수 있으며, 예배실은 성소부분을 회중석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밝게 하여야 회중의 시선을 성소로 집중시킬 수 있다.

전등의 종류에 따른 색깔도 공간 디자인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형광등은 푸른색을 띄고, 백열등은 붉은색을 띄기 때문에, 실내의 주 색조에 맞추어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형광등은 선형이고, 백열등이나 U형 램프, 할로겐, 메탈 할라이드등 같은 것은 점의 형태이기 때문에 천정 디자인 의도에 따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처럼 조명계획은 건축공간 디자인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특히, 교회건축에서는 교회의 각 공간의 특성에 맞추어, 실내공간 디자인의 요소로,「건축가」가 설계해야 바람직하다.

다. 음향설비
최근 많은 교회들이 예배실의 음향설비에 관해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거의 경쟁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예배에서 말씀의 선포와 찬양이 소리에 의해 전달되며, 대단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에, 말씀을 정확히 전달하고 아름다운 찬양의 소리를 표현하고자 하는 열망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중에 잘못된 이해로 인해, 부적절한 투자가 이루어지는 경우도 많이 있다.

실내음향은 크게, 건축음향과 전기음향으로 구분된다.

건축음향은 소리의 직접전달과 그 효과에 관한 문제를 다루고, 전기음향은 이 소리의 전기적 방법(마이크, 스피커 등)을 통한 전달과 효과에 관한 문제를 다룬다. 교회 예배실의 음향은 이 두가지 문제 모두와 관련된다.
성가대의 찬양을 포함한 예배음악은 회중에게 직접음으로 전달되는 것이 이상적이므로, 건축음향효과가 대단히 중요하며, 설교 또는, 음반을 통한 음악의 전달은 전기적 방법에 의하여 이루어지므로 전기 음향의 문제이나, 이 또한 건축음향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건축음향은 실의 공간형태 및 용적, 그리고 내부재료의 흡음율에 의해 결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음악과 같은 직접음을 전달하는 경우, 벽이나 천정에 의해 반사되어 회중에게 전달되는 반사음이 직접음 만큼이나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음원(音源)이 위치한 장소 주위의 벽과 천정으로부터 소리의 반사가 유효하게 이루어지도록, 그 재료와 경사각도 등을 조절하고, 이중음(echo)현상을 일으키는 반사음을 발생시키는 면은 흡음처리를 하여야 한다. 또한, 반사음들이 한곳에 집중되지 않고 골고루 분포되도록 실내공간을 설계하여야 한다. 회중석에 도달되는 소리의 강도 즉, 음압도 중요한 음향설계 요소이다. 모든 회중석에 균등한 음압을 가진 소리가 도달되도록, 소리의 반사면과 반사각도를 조절하는 설계 연구가 필요하다.

한편, 실내음향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잔향시간이다. 잔향시간은 소리의 울림과 관계되는 데, 설교와 성가대의 찬양, 악기 등의 적절한 잔향시간이 서로 달라, 예배실의 잔향시간을 정하기 가 쉽지않다. 특히, 파이프 올갠을 설치하는 경우, 매우 긴 잔향시간을 요구하기 때문에, 여기에 맞추면 설교의 명료도가 나빠진다.

한편, 전기음향에서는 음향기기의 성능과 음향적 특성이 문제이지만, 이에 못지않게 예배실에서의 스피커의 위치도 중요하다. 회중으로부터 스피커의 방향이 설교자가 위치한 방향과 다르면, 음원의 시각적 방향과 청각적 방향이 달라서, 회중의 주의를 분산시킨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 스피커를 음원의 상부측에 음원과 비슷한 방향으로 배치하여 모든 회중에게 음을 골고루 전달하고, 음원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회중석 가까이에는 출력이 낮은 보조 스피커를 분산배치 하여 음압을 보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다. 이때, 보조 스피커의 위치와 출력, 주 스피커와 보조 스피커로부터 회중까지의 거리차 등이 매우 신중히 검토되지 않으면 안된다.

9.교회 건축의 실제

하나의 건축물이 완성되기까지 오랜 시간 동안, 엄청난 예산과 다양한 기술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과 수많은 재료들이 동원되며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하기 때문에, 교회건축을 앞둔 많은 교회들은 많은 염려를 한다.
그러나 과거와는 달리, 건축이 복잡한 만큼 건축의 과정도 전문화, 체계화되어 있고, 각 분야별 전문가들에 의해 단계적, 분업적, 조직적으로 수행되고 있다.
따라서, 주위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는 것 보다는, 교회가 건축의 전 과정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좋은 전문가들을 선택한다면, 교회건축의 문제가 그다지 걱정할 일은 아니다.
건축의 과정은 진행순서에 따라 크게 기획, 설계, 시공의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1) 기획 (프로그램)

기획은 건축의 최초 단계로서, 건축주인 교회가 할 일이며, 설계에 반영해야 할 교회의 요구사항을 '설계의 지침'으로 만드는 일이다.
설계의 지침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포함한다.

- 교회건축의 목적은 무엇인가?
- 건물이 수용해야할 교회의 활동들은 어떤 것들인가?
- 그 활동들의 특성은 무엇이며, 그들 사이에 중요도의 위계는 어떠한가?
- 그 활동들의 주체는 어떤 사람들이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가?
- 건축부지는 법률적으로 또는, 물리적으로 어떤 조건을 가지고 있는가?
- 건축주가 건축을 통해 표현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 그밖에 설계에 반영되기를 원하는 요구사항들과 특별한 형편은 무엇인가?
- 건축을 위한 예산은 얼마인가?

이러한 설계지침은 교회의 건축위원회 안에 각 기관을 대표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소위원회가 작성할 수 있다. 그러나, 대규모의 복잡한 기능을 가진 교회건축의 기획에서는 건축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설계지침은 건축가가 설계를 진행해가는 동안 추구하고 해결해야 할 설계의 목표가 된다. 따라서, 설계지침이 명확하고 상세할수록 설계는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2) 설계

건축설계는 건축가에게 위임되어야하는 전문영역으로서, 건축가는 교회로부터 주어진 '설계지침'에 따라, 기능적이며 안전한 건물을 만드는 동시에, 예술로서의 건축을 창출해내어야 한다.
건축설계는 건물의 기능과, 대지 및 주변환경 등에 대해 조사하고, '분석'하여 설계의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는 일과, 이를 토대로 '디자인'하는 일로 나누어진다.

기능 분석은 주로 건물 내외에서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활동들에 대한 분석으로, 교회로부터 제공받은 설계지침 즉, 건축의 목적과 장래계획, 예산, 기타 건축주의 요구사항 및 각종 활동공간들의 기능적 특성과, 기능들의 상호관계, 이용자들의 동선(動線) 등을 분석하는 일이다.
또한, 대지 및 주변환경 분석은 대지의 조건과 관련된 사항들 즉, 지형, 지질, 수목, 지하수, 각종 공공설비(상,하수도, 전기, 전화, 가스 등)와 도시계획, 건축관련 법규에 의한 건축제한 사항들 그리고, 인접대지와의 관계, 주변의 인문 또는, 자연 환경과의 관계, 경관 등에 관하여 조사, 분석하는 일이다.
건축가는 이 두가지 분석으로부터 설계의 목표와 고려사항들을 추출하어, 건물의 배치와 평면, 단면, 형태 등의 건축계획과 구조, 설비 계획 등, 모든 설계의 기본자료로 삼는다.

디자인은 그 작업과정에 따라 크게 기본계획, 기본설계, 실시설계(본설계)의 3 단계로 나누어진다.
'기본계획'은 설계목표와 고려사항들을 충족시키는 여러가지 가능한 대안(代案)을 만들어보고, 그 장단점을 비교 검토하여 최적(最適)의 안을 선정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건물의 배치 및 외부공간 구성과 각종 기능들을 적합하게 수용할 수 있는 내부공간의 모양과 크기 그리고, 각 공간들을 연결, 조직하는 방법들이 연구되고, 여기서 이루어진 공간계획과 주변환경, 교회가 원하는 이미지 등이 통합되어, 건축가의 아이디어를 통해, 건축의 형태와 공간이 창출되고, 이에 대한 건축의 구조방식과 설비의 기본 시스템의 검토와 결정이 이루어진다.
즉, 기본계획은 건축가의 창조적인 활동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과정이며 또한, 건축이 예술로 승화되는 과정으로, 설계의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교회와 건축가 사이에 가장 많은 대화가 이루어져야하며 이때, 건축가는 사용자인 교회의 형편과 희망을 깊이 이해하고, 교회는 건축가의 창조적 판단을 최대한 수용하려는 태도를 가짐으로써 훌륭한 작품이 이루어질 수 있다.

'기본설계'는 기본계획을 물리적으로 실현시키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작업으로, 건축재료와 구조, 기계설비, 전기설비, 소방설비, 음향설비 등, 건축에 필요한 모든 전문분야들의 기본설계들이 포함되며, 따라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본격적으로 설계를 시작하는 단계이다.
이때, 건축가는 이 모든 분야의 기술들의 상호관계를 조정하여, 하나의 건축물속에 통합시키는 지휘자의 역할을 담당하기에, 음악에서 작곡가 또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에 비유되기도 한다.
이렇게 이루어진 기본설계는 건축주의 예산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기본설계의 내용과 함께 추정예산에 대한 건축주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설계의 마지막 단계는 '실시설계' 또는, '본 설계'라고도 하는데, 최종 승인된 기본설계를 바탕으로 실제 공사에 필요한 상세한 도면들을 제작하는 과정이다. 기본계획과 기본설계가 건축가의 고도의 창조성을 요구하는 작업이라면, 실시설계는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기술적' 작업으로서, 건축 상세 설계는 물론, 구조계산 및 설계와 각종설비들의 상세한 설계 등, 시공에 필요한 모든 부분의 상세한 설계가 포함된다.
실시설계가 정확히, 그리고 상세히 이루어질수록 공사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착오나, 변경 또는, 교회와 시공자 사이의 분쟁을 최소화 시킬 수 있고, 공사의 품질을 높일 수 있으며, 설계의 의도를 실현하여 훌륭한 작품을 만들 수 있다. 특히, 공사 중에 흔히 나타나는 공사비의 추가를 최소한으로 억제할 수 있어, 결국 건축에 투입되는 총 예산을 줄여주게 된다.

한편, 건축공사의 모든 내용이 도면으로 표기될 수는 없다. 재료의 품질이나 각종공사의 공법 또는, 디자인에 영향을 주는 색채나 질감 등에 관해 구체적으로 기술한「시방서」를 작성하여 도면의 내용을 보완한다.
'설계도면'과 '시방서'는 건축의 시공과정에서 가장 기본적인 근거가 된다.

이러한 설계를 담당한 건축가는 기획과정에서 프로그램의 일에 참여하고, 시공과정에서는 감리로서 시공에 참여하여, 건축 전체의 과정에서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건물완공 후에는 건물유지관리와, 하자보수의 판단, 증,개축시 그 가능성 판단과 본래 설계 의도 유지 등, 건축물이 그 수명을 다할 때까지 건물과 계속적인 관계를 가져야 한다. 따라서, 교회건축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건축예산의 마련이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 건축가의 선택이다.

3) 시공과 감리

시공은 건축업 면허를 가진 건설회사에 의해 이루어지며, 건축가의 감리(監理) 하에 진행된다.
'감리'는 공사과정 중에 설계의 의도를 시공자에게 정확히 전달하고, 현장 여건에 따른 설계의 보완 및 조정, 경미한 설계의 변경, 현장 및 공장 제작 도면(shop drawing)의 검토 및 승인 등, 설계내용이 공사물로 정확히 이루어지도록 하는 '설계감리 역할'과 공사의 품질과 공법(工法), 공정(工程) 및 공사비 지불에 관하여 건축주를 대신하여 시공자를 지도 감독하는 '기술감리 역할'을 담당한다. 설계감리의 역할은 설계가 중요한 만큼, 설계를 온전히 실현시키기 위해 대단 히 중요한 일이며 따라서, 반드시 설계를 담당한 건축가가 담당해야하지만, 기술 감리의 역할은 설계자가 아니라도 건축기술자이면 담당할 수 있어, 교회가 감리비를 줄이기위해 기술감독을 고용하는 경우도 흔히 있다.
그러나, 기술감리업무도 설계와 밀접한 관계가 있고, 두가지 업무가 분리되면 현장 감리체계에 혼란이 생기는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가급적 설계자에게 일괄해서 위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시공'은, 아주 작은 규모(약 150평이하)의 건축물을 제외하고는, 건축공사업 면허를 취득한 건설회사가 담당하며, 설계도와 시방서 그리고, 교회와 맺은 공사 도급계약서에 의해, 그리고 완벽한 시공계획과 시공관리를 기본으로 이루어진다.
시공계획은 공사의 순서와 시공방법, 공사기간과 작업량, 기술인력과 장비의 동원능력 등을 고려한 공정(工程)계획과 공종(工種)별 전문건설업체에의 하도급, 건설기계, 건설자재 등의 수급계획 그리고, 현장관리계획 등을 포함한다.

시공관리는 공사의 순서와 기간을 관리하는 공정관리 (工程管理)와 시공의 정밀도와 성능을 확보하기 위한 품질관리, 공사비를 조절하는 원가관리(原價管理), 기능인력 수급에 관한 노무관리(勞務管理), 공사용자재 수급에 관한 자재관리(資材管理), 안전관리(安全管理) 등이 포함된다.
한편, 하나의 건축물을 건설하는 시공팀은 그 공사를 위해 일회적으로 구성된다. 따라서, 건설회사의 효율적인 지원 아래, 현장소장을 중심으로 건축, 구조, 기계설비, 전기설비 등의 각 분야의 시공전문 기술자와, 수많은 공종(工種)의 전문기능공들로 구성된 건설 인력이 '얼마나 좋은 기술'을 가지고, '얼마나 훌륭한 팀웤'을 이루어, 공사에 필요한 수많은 '자재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하여, 좋은 품질의 건물을 만들어 내는가가 시공의 관건이며, 따라서, 시공은 하나의 경영이라고 보아도 틀림이 없다.

기획과 설계가 아무리 훌륭하게 이루어졌어도, 시공이 불실하면 그 건물은 의도한 기능을 수행할 수 없고, 제 수명을 다 할 수 없으며, 예술작품이 될 수 없다. 이는 아무리 위대한 음악이라도 잘못 연주되면, 청중에게 그것은 더 이상 음악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시공자의 선정을 흔히 최저공사비로 결정하는 일은 결국, 부실공사를 자초하는 일임을 확실히 인식하여야 한다.

시공자는 건설업체의 건축에 대한 자세와 그 자금력 그리고, 보유하고 있는 기술진의 기술력을 기준으로 판단되어야 하며, 그 회사가 이미 시공한 건물들을 방문하여 그 품질을 확인하고 건축주의 평가를 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처럼, 기획으로부터 설계, 시공을 거쳐 교회건축이 완성되기까지 교회와 건축가 그리고, 시공자 등, 3 자가 상호 이해와 협력 속에서 모두 최선을 경주할 때 하나의 건축작품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며,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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